1. 대전판 서이초 사건 가해 학부모 음식점 영업중단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4년 가까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지난 7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음식점(김밥집)이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영업 중단' 조치를 받았습니다.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가맹점에 대한 관련 내용을 신속히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해당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으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앞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지난 5일 오후 유성구의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틀 뒤 끝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당시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로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후 4년 가까이 악성 민원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인은 생전 제출한 글에서 "3년이란 시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스스로 다독였지만 서이초 사건을 보고 공포가 떠올라 계속 울기만 했다. 모든 일이 잘 마무리돼 교사들에게 희망적인 교단을 다시 안겨줬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고인은 이 글을 제출하고 한 달 반 만인 지난 7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 분노한 시민들 가해 학부모에 집단 행동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해 분노한 시민들의 집단행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별점 테러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업체 상호명과 함께 해당 음식점이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곳이라는 저격 글들이 우후죽순 올라왔습니다.
이 같은 글이 퍼지면서 해당 업체의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리뷰에는 순식간에 4,000개가 넘는 후기가 달리면서 최하점인 1점 평가가 줄줄이 올라오면서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전 지역의 학부모들은 "평소에 종종 갔었는데 이제 절대 가지 않겠다",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 집을 아이들과 여러 번 갔었던 자신에게 화가 난다" 등 가해 학부모를 비판하는 모습입니다.
케첩 테러와 항의쪽지 테러
지난 8일 밤에는 해당 음식점 출입구에 일부 시민들이 계란과 밀가루, 케첩 등을 뿌려놓는 등 이른바 케첩 테러가 벌어졌습니다.
또한 9일 오후에는 분노한 시민들이 대거 몰려와 해당 가게 출입문 앞에서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고, 출입문에는 '살인자'라고 적힌 포스트잇 외에 수많은 항의 쪽지가 붙었습니다.
가해 학부모 해당 가게 급매물로 내놔
9일 한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사업장이 권리금 매매 형태로 올라왔습니다.
매매 사유는 '신규 사업 진행 등의 이유로 부득이 더욱 발전시켜 나가실 분에게 조건 협의해 양도 양수 진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3. 숨진 교사 마지막 가는 길에 신체 기증
고인의 발인은 9일 오전 대전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습니다.
고인은 끝까지 선생님으로서 신념을 다하고자 신체 조직(피부)을 기증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A교사가 생전에 여러 번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만큼 그 뜻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대전지역 주민들은 "마음이 정말 아프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더 이상은 선생님들이 죽어선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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