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아시아 수비수 최초 발롱도르 후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철기둥' 수비수 김민재가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상인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포함 됐습니다.
발롱도르를 주관하고 있는 프랑스의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이 7일(한국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발롱도르 후보 30명 중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의 김민재가 포함 됐습니다.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30인 명단에 포함되었고, 수비수 중에는 김민재를 포함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3명만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디아스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 핵심 멤버였고, 그바르디올은 라이프치히의 핵심 센터백으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월드클래스 센터백입니다.
메시(7회)에 이어 발롱도르 수상 횟수 역대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와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은 이번 수상 후보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한편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4번째로 2002년 당시 벨기에 리그에서 뛰었던 설기현이 발롱도르 후보 50인에 포함됐었고, 2005년 박지성이 당시 PSV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4강전 맹활약을 바탕으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지만 득표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발롱도르에서 투표를 받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입니다. 2회 이상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것도 손흥민이 유일하며 지난 2019년 발롱도르 22위에 올랐던 손흥민은 2022년에는 해당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활약을 바탕으로 발롱도르 11위에 랭크하며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았습니다.
세리에A 최고 수비수 김민재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는 나폴리의 김민재였습니다.
지난해 나폴리는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영입했는데 처음에는 각종 의문부호가 많았습니다.
쿨리발리는 수년간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분류돼 왔는데 그런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유럽 진출 2년차의 빅리그 경험도 없었던 김민재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민재는 그런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고 나폴리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나폴리의 연승을 주도한 김민재는 1989-90 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나폴리를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었고, 그런 활약을 바탕으로 데뷔 첫 시즌부터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바에이른 뮌헨 이적 과정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가치가 폭등했고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650만 유로(약 93억 원)에 불과했던 몸값이 시즌 중 5,000만 유로(약 716억 원)까지 오르더니 또다시 상승해서 6,000(약 860억 원)만 유로까지 치솟았습니다.
최고의 수비수가 된 김민재에게 자연스럽게 빅클럽의 구애가 이어졌고 김민재가 나폴리와 계약 당시 맺은 올여름 7월 1일부터 2주간 발동되는 바이아웃 조항 덕분에 이적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바이아웃 발동 금액이 5,000만 유로인데 반해 김민재의 몸값은 이미 6,000만 유로를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른 팀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습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올여름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를 방출하고 정상급 센터백인 김민재의 영입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김민재의 맨유행이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되는 듯 보였으나 뜻밖에 협상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고 그 기간 훈련소에 입소하여 기초 군사 훈련 중이던 김민재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며 김민재의 바이아웃 발동 마감 시한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마침내 이적 임박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독일 리그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의 5년 계약 소식을 전하며 특유의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외쳤습니다.
당시 뮌헨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이 김민재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 30일까지이며 김민재는 3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뮌헨의 CEO 장 크리스티안 드리센은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활약하며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온 선수다. 그가 가진 개인 능력은 물론 정신력과 스피드 모두 매우 인상적이다. 김민재가 자신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환영했습니다.
이제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시즌 초반 동료들과의 호흡이 다소 엇갈리며 몇 차례 패스 미스를 범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감을 되찾아가는 모습입니다.
프리시즌을 훈련소에서 보내며 온전히 준비하지 못했던 만큼 어느 정도 회복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직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양 팀 최다인 8번의 공중볼 경합 승리, 패스 차단 8회, 걷어내기 2회를 기록하는 등 온전한 괴물 수비수로의 귀환을 예고했습니다.
이처럼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온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투표에서 손흥민의 11위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수상자는 내달 30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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